코미디 대한민국
월간지 신동아가 19일 펴낸 2월호를 통해 `미네르바'로 지목돼 구속된 박모(31)씨가 아닌 또 다른 '미네르바'와 한 인터뷰를 내보내면서 진위를 둘러싼 미스터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박씨는 미네르바라는 필명으로 포털 사이트 다음에 올린 글을 모두 자신이 썼다는 입장이고, 미네르바를 자처하며 지난해 12월호 및 이번 2월호 신동아와 인터뷰한 K씨도 검찰이 박씨를 구속하면서 허위사실이라고 규정한 2건을 제외한 모든 글을 자신이 썼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미네르바의 진위에 관해 동아일보와 검찰 사이의 아름답기 그지없는 팀킬 코미디가 벌어지고 있는듯. 동아일보보다 더 바보짓을 했었던 조선일보는 동아일보 낚였다고 킬킬대는 냄새가 좀 나고 ㅋ 아, 아름다운 팀킬이여... 사실은 정권의 지난 1년간, 아니 선거국면에서도 저들이 했던 건 죄다 일종의 팀킬들이었지...

그런데, 미네르바의 진위 여부에 관한 신동아의 자기 예전 기사 보호하기 스킬 작동은, 오히려 사람들로부터 (검찰설명보다는) 차라리 그럴듯하다는 평을 들을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미네르바 글의 수준과 잡힌 네티즌의 경력과의 불일치는, 검찰이 의도했던 '좃도 모르는 백수 오탁후 인터넷폐인 무지랭이색희한테 놀아 난 지난 1년' 또는 '정부정책 비판자들은 죄다 병진' 식의 논리를 지지할 근거를 사람들에게서 앗아갔기 때문이다. 그리고, 애초에 미네르바가 신드롬화 된 것은, 미네르바를 열심히 추종한 보수언론과 경제지 덕분이었던 걸 생각해 보자. 진영을 막론하고, 언론도 별 납득 안가는 수사를 꺼내놓는 검찰 편을 계속 들어 주기는 좀 힘든 상황이라는 것이다. 미네르바 글은 붙잡힌 박씨 정도의 비전공 비업계의 사람들이 쓰기 힘들다는 평가는, 지금도 언론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여기서 제법 신기한 코미디 하나는, 범인이 자기가 범인이라고 믿어달라고 호소하는, 좀처럼 보기 힘든 아름다운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는 것 -,.-; (미네르바 추정 박씨, "내가 진짜 미네르바, 신동아 기사 불쾌") 붙잡힌 박씨 본인은 자기가 모든 글을 쓴 미네르바 맞다고 우기고 있다. 미네르바 변호하겠다던 박찬종도 저게 미네르바가 맞다는 증거 쌓아놓고 있다는 식이다.
그는 이어 "향후 법정에서 리먼브러더스 파산을 예측했던 글 등이 박씨의 글이고, 기타 중요한 글들도 박씨 자신의 집에서 쓰여졌다는 증거가 제출될 것"이라며 "신동아가 K씨 등의 글을 공개해 박씨의 것보다 능가하는지 객관적으로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또다른 코미디는, 미네르바라는 범인을 붙잡았다는 검찰은 이제와선 미네르바가 누군지엔 별 관심이 없더라는 것이다.-,.-;

검찰, “누가 미네르바건 중요치 않다”

사실 여기서의 검찰의 주장은, 다른 건 몰라도 '허위사실을 유포'한 두 글을 쓴 놈은 자기들이 잡은 그 놈이고, 그 두 글을 쓴 놈 잡은 것만으로 되었다는 것이다. 검찰이 한 발 물러선건지, 아니면 기자가 검찰을 구제해주기 위해 꿈보다 해몽이었던 건지 모르겠는데, 수백개의 미네르바의 경제분석글들과 허위사실 글 두 개를 쓴 잡힌 박모씨를 구별하는 시도가 이 기사에서는 이뤄지고 있다. 기자의 해몽은, 만약 경제비판글을 쓴 미네르바가 잡힌 박씨가 아니라면, 병진네티즌의 허위사실 유포 뻘글로 잡은 거지 정부 비판성 경제분석글을 써서 잡은 게 아니라는 식의 검찰의 변명은 물리적으로 지지되게 된다는 것이다. 역시, 정책 비판했다고 손볼까? 라고 공개적으로 떠벌이다가 결국 되도 않는 구속을 했던 후진독재국형 삽질, 그에 대한 세계적인 비웃음에 부담감이 컸던 게 틀림 없다.

그런데, 검찰의 기존 논리로는 수백건의 미네르바 글들을 쓴 사람과 중 그 허위사실이라는 두 글만 쏙 골라 썼다는 잡힌 사람을 갈라 세울 수가 없다는 게 문제다. 미네르바의 수백개의 글들이 거개가 박씨 집에서 쓰는 고정아이피로 작성되었다는 것이 검찰의 기존 주장이었던 걸로 기억하고 있다. 변호인을 자처한 박찬종씨는 모든 글을 박씨가 썼다는 증거가 있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 듯 하다. 잡힌 박씨 본인도 미네르바를 유명하게 만든 글들에서 자신을 분리하는 것을 강하게 거부한다. 검찰의 기존 주장과 박씨와 변호인은 한 배를 타고 같은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즉, 지금까지 정부가 차리고 붙잡힌 사람이 자기가 범인이라고 열심히 떠먹은 밥상은, (아무나 동일 닉을 지을 수 있는 다음아고라 사이트 특성상 나오는) 약간의 잡찌꺼기 사칭을 제외하면 유명한 분석글로 인터넷과 오프라인을 달군 미네르바와 잡힌 사람은 동일인이라는 것이었다.

자, 여기서 더이상 복잡하게 생각할 게 머 있어. 청코너. 미네르바 글들의 대부분을 쓴 놈을 붙잡았다던 검찰 및 모든 글이 자신의 자식이고 신동아는 낚인 거라고 주장하는 유치장에 앉은 어느 네티즌, 홍코너. 미네르바 글들의 대부분을 쓴 전문가그룹과 컨텍하고 있다는 신동아, 둘 중 하나는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거든. 위 기사 식으로 둘을 적당히 타협시킬 묘책은 없거든. 어느 쪽이 맞든지, 그저 팀킬, 페럴림픽, 꽃놀이패이구나. 얼씨구~

물론, 검찰이 맞다고 하더라도, 되도 않는 무리한 수사와 말도 안되는 언론관계법들의 함의가 뭔지에 관해 의견이 바뀔 수 있는 것이 아닐 터. 좀있다가 한바탕 또 국회에서 전쟁을 할 거 같은데, 우리나라 언론자유도를 중국 수준으로 떨어뜨리고 싶은 놈들에게 이번 미네르바 수사 과정에서의 갈팡질팡 무리한 개삽질은 오히려 마이너스로 작용할 듯. 최진실 건으로 재미봤다고 착각한 나머지 이번에도 재미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겠지만, 밀어붙일 걸 밀어붙여야지. 생각해 보면 참, 살면서 평생 한 번 보기 힘들 거 같은 무능력의 극치를 달리는 정권. 어째 하는 일마다 다 이러냐. ㅜㅜ




뻘글추가1

...혹, 혹시 이번 팀킬은 개각을 눈가림하기 위한 의도적인 삽질인가? . 개각은 지난 1년간의 나라를 힘들게 한 지들 똥고집 중 일부에 대해 실패를 자인하는 사태. 뭐 사소한 것 하나라도 삽질을 인정하면 정권이 절딴나는 줄 알던 청와대로선, 지좃대로 코드인사하고 지좃대로 정책 펴다가 말아먹은 지난 1년간에 대한 상징이던 강만수 등의 경질은 절대 쉬쉬 넘어가야 할 사안. 그리고 또한번의 밀실 코드질로 1년 내내 정책결정과정에서 청와대로부터 소외되어 온 한나라당을 열받게 했는 모양인데, 역시 눈가림하려면 다른 큰 건이 하나 터져줘야지. 하나의 삽질로 다른 삽질을 가리는 정권, 일년의 일수보다 더 많을 거 같은 삽질이 지난 1년간 쌓여 온 게 이 정권, 간단한 삽질 하나 추가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는 정권이라서 해 본 뻘소리 ㅋ


뻘글추가2

... 검찰이 우리는 미네르바가 누군지 관심 없다~ 했을 때의 속내는 사실 이런 것일지도 몰라. 대체 내 행위가 법에 저촉되는지 아닌지 알 수가 없을만큼 모호한, 따라서 한 번도 적용할 수 없었다고 하는 괴상한 처벌규정을 이번에 적용함으로써, 인터넷의 정부비판에 재갈을 물리는 것. 그걸로 목적달성이라는 뜻.

우선, 공익을 해하는지 아닌지는 생각하기 나름, 해했다고 우기면 그만이라는 것을 이번에 시범케이스로 잘 보여줬다. 물론 쟤들 머리 속에는 뭐가 공익인지 아닌지 명확하긴 할 것이다. 쟤들 기준으로는 중도우파나 좌파 욕하는 것은 공익을 해하는 것이 아니면서, 이명박이나 한나라당 떡검 뉴라이트 등을 욕하는 것은 공익을 해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니 별 문제의식 없이 법을 집행한 것일 터.

그리고, 검찰이 걸고 넘어진 글 두 개 모두가 사실상 허위사실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이야기는 초기부터 있었던 기억이다. 그 중 구속의 동기를 제공해 준 글은, 작년 연말 상황에 관한 국회의원의 제보, 정부관계자의 시인, 그리고 검찰 스스로의 자폭으로, 이젠 허위사실이라고는 도저히 말하기 힘들어져 있는 듯 하다. 하지만 검찰이 계속 허위사실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천마디 잘 하다가 한마디 살짝 삐끗하기만 해도 잡아넣는다는 엄포는 포기할 수 없다는 것? 이 역시 시범케이스를 통한 인터넷 평정이 원래 목적이고, 검찰은 거기에 만족한다는 뜻일지도 모르겠다는 상상이 든다. 혹시라도 약간의 팩트적인 실수라도 저지를까, 혹시라도 누구의 주관적인 공익을 건드릴까, 혹시라도 누구에게 모욕감을 느끼게 할까, 사람들에게 그저 무한히 자기검열을 하게 만들면 되는 것, 그냥 정부 옹호하기 싫으면 입 닫으라는 것.

이정권의 지금까지의 모든 정적에 대한 법적 탄압은, 털어서 자그마한 것 뭐라도 하나 나오면 그즉시 (경우에 따라 대대적인 언론플레이와 더불어) 박살내는 시범케이스의 연속이었다. 사실 유모차부대 수사 운운하던 추억을 떠올려 보면, 그 되도 않는 수많은 공격들은 정적 즉 정치인과 그 주변에 그치지 않았다. 국민들도 입다물고 있으라는 신호는 지금이 처음은 아니었던 것이다.


뻘글추가3

....개인집에서 고정아이피 한두 개로 시종일관할 수 있는지에 관한 갑론을박.

뭐, 고정아이피가 가능하지 않은 것은 맞지만, 몇 달 정도의 단기간이라면 한두 아이피 내에서 놀 수도 있겠지... 저도 무쟈게 한가한 시골 동네에서 살 때는, 2,3년 썼던 인터넷 서비스의 아이피가 거의 변하지 않았던 기억이 나네요. 다른 업체로 바꾸고 나도 또 그 아이피로 시종일관...;;;


뻘글추가4

음, 케비에스 뉴스 기자 이름이 강민수였구나. 지난 1년간 재수없는 어떤 사람 이름이랑 비슷해서 고생 많았을 듯 ㅜㅜ

by jzzzzzzzn | 2009/01/20 07:33 | ⑥세상 | 트랙백(1) | 덧글(0)
트랙백 주소 : http://jzzzzzzzn.egloos.com/tb/4220025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Tracked from 이글루스 블로거들의 살.. at 2009/01/20 17:23

제목 : 코미디 대한민국
검찰의 기존 논리로는 수백건의 미네르바 글들을 쓴 사람과 중 그 허위사실이라는 두 글만 쏙 골라 썼다는 잡힌 사람을 갈라 세울 수가 없다는 게 문제다. 미네르바의 수백개의 글들이 거개가 박씨 집에서 쓰는 고정아이피로 작성되었다는 것이 검찰의 기존 주장이었던 걸로 기억하고 있다. 변호인을 자처한 박찬종씨는 모든 글을 박씨가 썼다는 증거가 있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 듯 하다. 잡힌 박씨 본인도 미네르바를 유명하게 만든 글들에서 자신을 분.....more

:         :

:

비공개 덧글



<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